12월 4주차 #카카오 #김범수 #택시
안녕하세요. 서진욱 기자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카카오의 최근 행보에서 주의깊게 살펴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카카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주도 아래 다양한 변화에 나섰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결정인지 알아봤습니다. 리스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사건은 이제 법정에서 다뤄지게 됐습니다.
의사당 와이파이 138호, 12월 4주차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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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각오"… 전면 쇄신 예고
- 새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를 향한 기대와 우려
-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율 인하 등 개편 확정
- 혐의 전면 부인한 카카오… 카카오엔터 리스크 더 커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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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각오"… 전면 쇄신 예고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의 오너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11일 직원들과 만났습니다. 올해 10월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전사적인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직원들 앞에 섰습니다. 김범수 센터장은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전면적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메시지입니다. 김 센터장이 직원들에게 말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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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
- "더 이상 카카오와 계열사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자산 규모로는 재계 서열 15위인 대기업이다.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다."
- "계열사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
- "우선,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데 집중하겠다."
- "그룹 내 거버넌스 역시 개편하겠다.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
- "현재와 미래에 걸맞은 우리만의 문화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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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센터장은 경영 방식과 전략, 계열사 운영 방식, 조직문화 등 모든 걸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계열사를 늘려가며 각자도생하는 방식의 지네발식 확장을 그만두겠다는 약속인데요. 김 센터장이 직접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가 핵심 사업 분야를 추리면 나머지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 작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그동안 카카오가 여러 번 계열사 축소를 약속했지만 오히려 계열사가 늘어난 점을 생각하면 실질적인 사업 재편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관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김 센터장이 수평 문화의 상징이었던 영어 이름 사용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계별 직급 체계 등 수직적 조직 요소를 도입할 수도 있습니다. 직원 입장에선 기존에 누렸던 자유를 억압한다고 느낄 수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경영 실패의 책임을 왜 직원들에게 돌리냐?'며 거센 반발이 나올 수도 있죠. 핵심 인재 유출을 최소화하면서 경영진의 통제력 강화도 이뤄낼 수 있느냐가 조직문화 탈바꿈의 성패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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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를 향한 기대와 우려
김 센터장은 위기의 카카오를 이끌 새로운 수장을 정해졌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정 대표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취임합니다. 김 센터장이 공언한 새로운 리더십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인사입니다. 대표 교체는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최근 불거진 각종 리스크와 내홍 속에서 홍은택 대표 체제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2012년 카카오에 합류한 홍 대표는 취임 5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로 취임할 정신아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네이버를 거쳐 2014년부터 카카오벤처스에서 일했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성과에 힘입어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았는데요. 투자 업무 과정에서 다양한 기업들에 대한 가치평가를 단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 작업에 적합한 인사로 볼 수 있죠. 정 대표의 스타트업 투자 경험은 기술 중신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큰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는 정 대표가 계열사만 166곳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을 순조롭게 경영할 수 있을지엔 의문부호가 찍힙니다. 정 대표는 올해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9월부터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았죠. 이사회 멤버이자 경영에도 관여했기 때문에 현재 불거진 리스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측근 인사를 돌려쓰는 김범수 센터장의 인사 스타일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네요.
정 대표는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에서 카카오를 이끌게 됐습니다. 역대 어느 대표보다 강력한 권한 행사가 가능한 여건이라고 볼 수도 있죠. 정 대표는 김 센터장이 연루된 사법 리스크 대응과 주력 사업 선정 및 계열사 정리, 내홍 진화 등 난제를 풀어야 합니다. '적극적 책임경영'을 강조한 정 대표는 카카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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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율 인하 등 개편 확정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먼저 쇄신에 나섰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가맹택시 수수료율 인하와 비가맹 유료 상품 폐지, 배차 알고리즘 수정 등 서비스 개편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먼저 현재 3~4% 수준인 카카오T 가맹택시 실질 수수료율을 2.8%로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수료가 낮은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인데요. 차량 랩핑, 교육 등 가맹택시의 초기 비용을 대폭 줄입니다.
비가맹 기사를 대상으로 한 유료 상품 '프로멤버십'은 폐지합니다. 프로멤버십은 매달 3만9000원을 내면 우선 배차, 실시간 콜 수요 지도, 단골승객 배차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택시업계가 멤버심 가입에 따른 차별을 양산한다며 줄곧 폐지를 요구해왔습니다. 일반택시 호출에 대한 무료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비가맹 기사는 기존처럼 카카오T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배차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알고리즘 개편도 진행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택시에 유리한 방식으로 배차 시스템을 운영했다며 과징금 271억원을 부과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음에도 택시업계의 알고리즘 개편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새로운 배차 시스템에는 기사가 콜 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직접 확인 및 관리하는 기능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개편은 택시업계와 상생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떨쳐내기 위함인데요. 2019년 카풀 서비스 중단 때처럼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과 규제 환경이 나빠진 영향이 큽니다. 이번 결정은 시장지배력이나 수익 측면에서 악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전사적인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결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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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전면 부인한 카카오… 카카오엔터 리스크 더 커질 우려
카카오 리스크의 시발점이 됐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카카오와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카카오의 지분 매입은 경쟁적 M&A가 벌어진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검찰이 무리하게 사법적 잣대를 들이댔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검찰과 카카오 간 치열한 법리싸움을 예고한 자리였죠.
아직 검찰은 김범수 센터장을 소환조사하진 않았습니다. 금감원이 기소 의견으로 김 센터장을 검찰에 송치한 만큼 소환조사는 불가피한데요. 김 센터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시점에 카카오엔터 리스크가 다시 한번 크게 불거질 수 있습니다. 검찰은 시세조종 의혹 사건 수사에서 드라마 제작사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엔터 경영진의 배임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카카오엔터 리스크가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죠. 경영진 상당수가 범죄자로 의심받는 카카오엔터를 어떻게 쇄신할지는 김 센터장과 정신아 대표가 시급히 풀어야 할 난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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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박성중, 과방위, 2125897 과기부 장관에게 이용자 관점에서 통신요금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할 수 있는 권한 부여. 대통령령으로 정한 전기통신사업자가 이용자에게 맞춤형 추천 요금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부과함. 할당 주파수 사용 전기통신사업자에게 이용자가 원하는 전기통신서비스를 부당한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하는 의무 부과. 사망, 폐업 등 이용자 지위 변동에 대한 확인과 조치 의무 부과. 중고 통신단말장치 거래사실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박성중, 과방위, 2125896 침해사고 신고 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신고 시기, 방법 및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위임 근거 신설. 신고 의무 위반 시 과태료 상한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과기부 장관이 침해사고 조치를 권고할 수 있는 규정을 권고 또는 명령, 이행여부 점검, 보완을 명령할 수 있도록 권한 확대. 침해사고 발생 여부 확인을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 신설.
벤처기업육성특별법 개정안 한무경, 산자위, 2125930 창업보육센터가 업무시설로 인정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 지원시설구역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가 도시형 공장을 설치할 수 있는 특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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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hineway2011@gmail.com 010-6615-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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