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트위치의 한국 사업 종료 소식을 다뤘습니다. 트위치는 과다한 망 사용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면서 한국 철수를 결정했는데요. 어떤 배경이 작용했는지 살펴보고, 게임방송 스트리밍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봤습니다.
의사당 와이파이 137호, 12월 3주차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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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한국 떠나겠다"
뜬금없는 한국 철수 발표… 규제 강화도 없었는데?
트위치 CEO "한국 사업 성장하면 손실 더 커져"
아마존 경영위기의 불똥?… 300명 넘게 짜른 트위치
아프리카TV, 네이버, 유튜브 중 누가 득 볼까?
트위치 "한국 떠나겠다"
게임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을 떠납니다. 트위치는 지난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내년 2월27일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2월27일 이후 한국 이용자의 유료 상품 구매와 수익 창출이 차단됩니다. 댄 클랜시 트위치 CEO는 트위치 방송을 통해 한국 서비스 종료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트위치는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는데요. 서비스 운영을 위한 망 사용료가 너무 높아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트위치는 같은 이유로 지난해 9월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낮추고, 두 달 뒤에는 다시보기(VOD) 기능을 막았는데요.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였죠. 이것만으론 감당이 안 됐는지 아예 한국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뜬금없는 한국 철수 발표… 규제 강화도 없었는데?
트위치의 한국 철수 결정은 뜬금없이 느껴지는데요. 별다른 조짐이 포착되지 않았고 트위치가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 변화가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과다한 망 사용료를 철수 이유로 들었지만,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았죠. 불친절하고 일방적인 철수 발표였습니다.
망 사용료 규제 상황에 변화가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여야의 극심한 갈등에 휩싸인 국회 과방위는 ISP(통신사)에 대한 CP(콘텐츠업체)의 망 사용료 지불을 의무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9월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망 사용료 분쟁이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입법 동력이 상실된 상황이죠. 현재로선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에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망 사용료 단가 상승이나 사용량 증가 등 급작스럽게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벤트가 포착되지도 않았습니다. 화질 저하와 VOD 차단을 철수 조짐으로 보기엔 너무 긴 시간이 흘렀죠. 황당하고 날벼락 같은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게 당연합니다.
트위치 CEO "한국 사업 성장하면 손실 더 커져"
댄 클랜시 CEO는 6일 오전트위치 방송을 통해 한국 철수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지가 안 맞아 장사 못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 이유가 "엄청 비싼 한국 망 사용료 때문"이라고 주장했죠. 댄 CEO의 주요 발언을 정리했습니다.
철수 배경 설명 "한국 망 사용료가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다. 화질 저하로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었지만, 충분한 정도가 되지 않았다. 720p도 부족했다. 망 사용료 때문에 한국 사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더 많은 손실을 초래하는 구조다. 발생시킬 수 있는 매출에 비해 비용이 너무 높다. 망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법적 이슈가 생길 수 있다."
왜 지금 시점인지? "지난 3년간 많은 고민을 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뚜렷한 솔루션을 찾지 못했다."
사업 철수가 아닌 다른 방안은 없었나? "화질을 480p로 낮추는 방안을 고민했는데, 화질이 충분하지 않고 한국 규제와 준법 의무를 다하는지 알 수 없었다. 트위치의 경우 인터랙션이 매우 중요한데, 버퍼가 늘어나는 옵션(해외 서버에서 서비스 제공)은 적절하지 않았다. 이용자에게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도 고민했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적합하지 않았다."
망 사용료를 내는 아프리카TV와 트위치는 뭐가 다른가? "아프리카TV는 한국 태생이고 한국에서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우리는 한국 시장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다. 한국 시장에서 아무리 방법을 강구해봐도 수익성을 낼 수 없어서 철수 결정을 내렸다. 한국 사업이 점점 커지면 손실 금액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트위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하다 보니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다른 사업자들과 매출·사업 구조가 다르다."
사업 철수 이후 한국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지? "한국 IP에서 나가는 스트리밍은 더 이상 보여줄 수 없다. 해외에서 스트리밍할 때 한국 시청자는 어떻게 되는지에는 확인해야 할 내용이 있기 때문에 차후에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댄 CEO 발언에 따르면 트위치의 한국 사업 실적은 적자이거나 미미한 수준의 흑자로 추측됩니다. 앞으로 사업 성장을 이뤄내도 수익 측면에선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따라 한국 철수를 결정한 건데요. 결과적으로 한국 사업에 대한 경영 실패를 자인한 셈입니다. 트위치가 주장하는 과다한 망 사용료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망 사용료는 한국 진출 이후 갑자기 발생한 변수가 아니라 서비스 초기부터 염두에 뒀던 요건이었죠.
트위치는 방통위로부터 화질 저하와 관련한 이용자 피해 여부 조사를 받고 있어 다시 한 번 화질을 낮추는 결정을 내릴 순 없었습니다. 방통위는 트위치의 한국 철수와 무관하게 사실조사를 이어갈 방침인데요. 이용자 피해가 확인되면 과징금 처분을 받을 수 있죠. 화질 저하가 제재를 초래할 수 있는 점을 간과한 것 역시 트위치의 실책 중 하나입니다.
아마존 경영위기의 불똥?… 300명 넘게 짜른 트위치
트위치가 한국 철수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모회사 아마존의 경영 위기가 존재한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27억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자 직원 1만8000여명을 해고했습니다. 여기에는 트위치 직원 300명도 포함됐죠. 지난 10월에는 추가 해고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3월 취임한 댄 CEO는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한 인물로, 그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 측면의 체질 개선이 아니었을까요? "경영 실패의 책임을 애꿎은 망 사용료에 돌린다"는 통신사들의 지적이 틀린 것 같진 않네요.
한국 사업 성과가 내리막길인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 트위치의 MAU(월간실사용자)는 지속적으로 줄었는데, 최근에는 아프리카TV에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화질 저하, VOD 차단 등 서비스 제한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위치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여전한데 사업 성과까지 악화되는 겹악재를 맞았으니 사업 철수라는 극단적인 결정까지 나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TV, 네이버, 유튜브 중 누가 득 볼까?
트위치의 한국 철수로 스트리머들은 길거리에 나앉게 된 상황에 처했습니다. 빨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하는데요. 댄 CEO가 직접 대체 플랫폼으로 언급한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네이버의 신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대안으로 꼽힙니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가 철수를 공식화한 당일(6일) 주가가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트위치 철수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죠. 삼성증권은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시장 진출 발표로 경쟁 우려가 커졌으나, 트위치의 사업 철수로 아프리카TV는 오히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죠.(8일 종가는 7만5500원)
트위치와 네이버는 스트리머 이적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대 경쟁자였던 아프리카TV로는 스트리머를 넘겨주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네이버가 국내 ICT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건 사실이지만, 게임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본회의 통과] 벤처기업육성특별법 개정안 산자위원장 대안, 2125832 법률 유효기간 폐지. 벤처기업이 되기 위해선 벤처기업확인기관으로부터 요건 평가를 받도록 함. 벤처기업지원전문기관 지정 제도 신설. 창업 및 벤처기업 근무 목적의 휴직 허용 대상 확대. 성과조건부 주식 교부 계약 도입 및 자기주식 취득 조건 완화. 벤처기업확인위원회 위원 정수 확대.
[발의]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이상헌, 문체위, 2125755 게임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않은 게임물을 제작·배급·제공 또는 알선하는 행위의 위반 범위를 축소함. 이를 위한 컴퓨터프로그램, 기기, 장치를 제작 및 유통하는 행위에 대한 공소는 고소가 있어야 제기할 수 있도록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