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신호는 여전하다… 사법 리스크 직면할 수도
그렇지만 장밋빛 미래 전망이 주가의 지속적인 우상향을 보장하진 못합니다. 이미 엔비디아 주가는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39%, 올해 198% 폭등했는데요. 2023년 이후 상승률이 910%에 달합니다. 주요 재무 지표를 보면 PER(주가수익비율) 69배, PBR(주가순자산비율) 62배, PSR(주가매출액비율) 38배로 투자 과열이라는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합니다. 애플 37배, MS 35배, 아마존 45배, 알파벳 24배, 메타 28배 등 빅테크 기업들의 PER과 비교해도 엔비디아가 월등하게 높죠.
월가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지금보다 35% 높은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는데요. 상당수 금융회사가 엔비디아 거품론을 외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자신들의 전망이 빗나가자 슬그머니 목표주가를 높인 거여서 큰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됩니다. 금융회사의 주가 전망은 미래보다는 과거 성과에 좌우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도 하죠. 엔비디아를 향한 눈높이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이 공급 부족 등으로 예상치를 밑돌 경우 기대는 한순간에 실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기업이기 때문에 사법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지난 9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로 인해 주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했죠. 엔비디아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자사 제품 판매에 유리하게 활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만약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가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조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2024년은 엔비디아에 역사적인 한 해로 기록될 겁니다. 엔비디아의 시총 1위 등극은 AI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는 상징적인 신호이기도 하죠. AI 시대의 가장 확실한 수혜주로 거듭난 엔비디아의 질주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