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지배권에 대한 네이버와 소뱅의 협상은 7월 이후에도 이어질 텐데요. 두 회사의 야심찬 합작은 막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 많은 걸 얻어내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한일 정부는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공언한 상황이죠. 양국의 국민 감정은 서로에게 협상 카드이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팔기로 결정한다면 최대한 큰 가치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현재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약 25조원입니다. 네이버의 실질적인 라인야후 지분율은 32%인데요. 해당 지분율을 적용하면 네이버의 지분 가치는 8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라인야후의 수많은 계열사 지분 가치도 반영해야 합니다. 증권가는 네이버 지분 가치의 하한선을 10조원으로 추정합니다.
소뱅은 최소한의 금액으로 A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려 할 겁니다. 라인야후 이사진이 전부 일본인으로 채워지고, 일본 정부가 노골적으로 소뱅을 지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네이버 지분을 전부 사들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소뱅 입장에서는 1주만 더 확보해도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권을 확실하게 갖게 되기 때문이죠.
📶동남아 사업권도 쟁점… 라인플러스 변수 될까?
그동안 네이버가 공을 들인 동남아시아 사업권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협상의 쟁점입니다. 태국, 대만 등 라인의 동남아시아 사업은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요.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의 100% 자회사인 Z인터미디어트의 100% 자회사입니다. 현재 지배구조상으로는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을 넘기면 라인플러스에 대한 지배권도 상실합니다. 당연히 더 이상 동남아 사업에 관여할 수 없게 되죠.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네이버가 아닌 라인 소속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직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네이버가 A홀딩스 지분 매각과 연계해 동남아 사업권을 요구한다면 협상은 난항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소뱅 역시 안정적인 라인 서비스를 위해선 라인플러스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죠.
라인야후 사태는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는데요. 의미 있는 소식이 들려오면 빠르게 업데이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