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은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는 타이탄 프로젝트를 완전히 접기로 결정했습니다. 타이탄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은 2000명 정도로 대부분 인공지능(AI) 분야로 이동하는데요. 하드웨어 관련 직원 상당수는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애플이 자율차 개발에 착수한 시점은 2014년입니다. 지난 10년간 투입한 자금은 100억달러(13조2000억원)로 추정됩니다.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쏟아부었는데 제대로 된 시제품조차 내놓지 못하고 포기한 겁니다.
애플이 완벽하게 실패했는데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전기차 사업 포기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단으로 해석했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애플이 AI 경쟁에서 얼마나 뒤쳐졌는지 알 수 있는 웃픈 현실입니다.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를 공개한 건 2022년 11월30일로 벌써 1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챗GPT는 AI 대중화를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했고,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이 AI 경쟁력 강화에 앞다퉈 나섰습니다. 말 그대로 AI 열풍이 불어닥쳤고 각종 AI 서비스가 출시됐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AI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 게 없습니다. 서비스 측면에선 2011년 선보인 AI 비서 '시리'에 머물러 있다는 혹평마저 나오죠. 물론 애플도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아이폰 주요 기능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대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AI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으로 나선 경쟁사들에 비해선 매우 소극적입니다. 매그니피센트7(미국 주요 테크 기업 7곳) 중 AI 최약체라는 평가도 나오죠.
지난달 28일 열린 애플 주주총회에선 AI 의구심이 담긴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팀 쿡 CEO는 AI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올 하반기 놀랄 만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해명했습니다. 과연 팀 쿡 CEO는 자신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